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편집샵인 레어마켓. 우리는 이곳에서 우리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미 레어마켓은 끊임없이 디스플레이의 변화, 참신한 브랜드들과의 협업으로 인해 어떤 컨셉을 넣더라도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두 명의 오너가 뿜어내는 아이디어와의 결합은 우리에게 신선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었다.

세탁소에서 영감받은 세탁 레일을 금속으로 만든 오브제, 공업용 재료로 짜집기하여 재조립한 행거, 기존의 벽의 몰딩을 제거하고 남은 흔적을 기록하는 작업 등 억지로 만들어진 개념을 넣기보다 개연성이 충분한 내용으로 레어마켓은 채워지고 변화하기를 바랐다. 그것은 우리가 과도한 개념에 집착한 나머지 정체성과 무관한 작업으로 난무하는 현재 브랜드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과 같다.

시도하지 않은 세탁 레일의 오브제는 움직이는 성질 때문에 기계적인 이해도와 설계를 하기가 쉽지 않았다. 마땅한 기술자가 없는 것도 문제였지만 이것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예상되는 기회비용을 감지할 수가 없었다. 결국 테스트에서 감지하지 못한 금속의 긁힘 현상이 금속 가루를 만드는 대참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Art work: Katherine Mavridis & Ellinor Stigle 28" 2" 3"